2025 노벨평화상 발표 순간, 전 세계가 주목했습니다.
10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벨위원회가 호명한 이름은 도널드 트럼프도, 유명한 국제기구도 아닌 베네수엘라의 한 여성 정치인이었습니다. 바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베네수엘라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그녀는 목숨을 걸고 독재에 맞서 싸운 민주화 투쟁의 상징입니다. 현재도 은신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가 어떻게 106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되었는지,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들여다봅니다.
목차
2025 노벨평화상,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지킨 여성에게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 그리고 독재 정권에서 민주주의로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해 투쟁한 공로”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그녀를 “커지는 어둠 속에서 민주주의의 불꽃을 타오르게 한 여성”이자 “라틴아메리카 현대사에서 가장 탁월한 민간 용기의 상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2025 노벨평화상 핵심 정보
| 항목 | 내용 |
|---|---|
| 수상자 |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María Corina Machado) |
| 발표일 | 2025년 10월 10일 |
| 수상 순번 | 106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 |
| 상금 | 1,100만 스웨덴 크로나 (약 16억 4천만 원) |
| 수상 이유 | 베네수엘라 민주주의 수호와 평화적 전환 투쟁 |
특히 노벨위원회는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나라에 머물기로 한 그의 선택은 수백만 명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며 그녀가 베네수엘라를 떠나지 않고 은신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위원회는 “평화는 민주주의 위에서만 가능하다”며 “마차도는 노벨이 정한 세 가지 기준, 즉 야권 통합, 사회의 군사화 저항, 민주주의로의 평화적 전환 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고 강조했습니다.
1967년 카라카스에서 태어난 엔지니어, 정치인이 되다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1967년 10월 7일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심리학자 어머니 코리나 파리스카와 철강 사업가 아버지 엔리케 마차도 사이 네 딸 중 장녀로 성장한 그녀는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그녀는 안드레스 벨로 가톨릭 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고, 이후 카라카스의 고등행정학 연구소(IESA)에서 재무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답게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그녀의 특성은 이후 정치 활동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주요 경력
| 연도 | 주요 활동 |
|---|---|
| 1967년 |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출생 |
| 1992년 | ‘아테네아 재단’ 설립 (거리 아동 지원) |
| 2002년 | 투표 감시 단체 ‘수마테’ 설립 |
| 2010년 | 국회의원 당선 |
| 2012년 | 야당 대선 예비선거 출마 |
| 2014년 | 의회에서 축출 |
| 2023년 | 야권 예비선거 92.65% 득표로 승리 |
| 2025년 | 노벨평화상 수상 |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1992년 설립한 ‘아테네아 재단’이었습니다. 거리의 아이들을 돕는 이 비영리 단체를 통해 베네수엘라 사회 문제를 직접 목격한 그녀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2002년에는 투표 감시 단체 ‘수마테(Sumate)’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독재에 맞선 30년, ‘베네수엘라 철의 여인’의 투쟁기
2010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마차도는 사법 독립과 인권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우고 차베스와 니콜라스 마두로로 이어지는 독재 정권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그러나 2014년 베네수엘라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의회에서 강제 축출당하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2012년 첫 대선 도전에서는 엔리케 카프릴레스 라돈스키에게 패배했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라디오 방송 “콘티고: 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진행하며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메시지를 계속 전파했습니다.
2023년 10월,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통합 야권 플랫폼 예비선거에서 그녀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총 2,253,825표를 얻어 92.6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것입니다. 이는 분열되었던 베네수엘라 야권을 하나로 통합시킨 역사적 순간이었습니다.
📌 2023년 야권 예비선거 결과
| 구분 | 수치 |
|---|---|
| 총 득표수 | 2,253,825표 |
| 득표율 | 92.65% |
| 개표율 | 92.65% |
| 의미 | 베네수엘라 야권 역사상 최대 압승 |
하지만 마두로 정권은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2023년 6월 베네수엘라 감사원장은 그녀에게 15년간 공직 출마 자격 박탈 명령을 내렸고, 2024년 1월 대법원이 이를 확정했습니다. 법적 근거도 없는 명백한 정치 탄압이었지만, 그녀는 “국민이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외치며 투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야권은 외교관 출신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고, 마차도는 배후에서 선거 운동을 이끌었습니다. 2024년 대선에서는 명백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비공식 출구조사 결과와 정부 발표가 크게 달랐고, 야당 측 인사들은 투표용지 검증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현재도 은신 중, 목숨 건 민주주의 수호
2025년 1월 9일, 마두로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두고 마차도는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되었습니다. 몇 시간 후 석방되었지만, 그녀는 영상을 통해 “체포 중 생존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메시지를 강제로 녹화해야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체포 사실 자체를 부인했지만, 휴먼라이츠워치는 사진과 영상을 통해 체포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마차도는 생명의 위협 속에서 베네수엘라 내에서 은신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망명을 권유하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그녀는 조국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선택이 오히려 수백만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더 큰 영감을 주었다고 노벨위원회는 평가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이 상이 마차도의 안전에 미칠 위험을 인지하고 있으나, 대의를 제한하지 않고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1935년 나치 독일의 카를 폰 오시에츠키, 2010년 중국의 류샤오보처럼 수상자가 자유롭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사례가 있습니다.
⚠️ 마차도가 직면한 위험 상황
- 공직 출마 금지: 15년간 공직 출마 자격 박탈
- 신변 위협: 정권의 지속적인 체포 시도
- 은신 생활: 2024년부터 현재까지 은신 중
- 강제 출국 압박: 망명 거부하고 조국 사수
- 언론 탄압: 방송 프로그램 중단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전화로 들은 마차도는 “오 마이 갓”을 다섯 번 반복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이 상은 나 개인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성취”라며 “나는 그럴 자격이 없는 한 사람일 뿐”이라고 겸손히 말했습니다. 이어 “아직 목표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베네수엘라의 미래
마차도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단순한 개인 표창이 아닙니다.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권위주의가 확산하는 세계에 보내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입니다. 노벨위원회는 “민주주의의 도구가 곧 평화의 도구임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릭 스콧 상원의원, 마리아 엘비라 살라사르 하원의원 등이 이미 2024년 8월 마차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서한을 제출했습니다. 그들은 “용감하고 사심 없는 리더십과 평화와 민주주의 이상 추구에 대한 확고한 헌신”이 “계속되는 선거 사기 위기에 대한 평화로운 해결책을 위한 국내외 지지를 동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차도는 수상 소감에서 “우리는 승리의 문턱에 있으며, 오늘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국민들, 남미 국민들,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을 자유와 민주주의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의 주요 동맹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노벨평화상의 영예를 등에 업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여전히 암울합니다. 세계자유지수(Freedom in the World)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2014년 39점(부분 자유)에서 2023년 15점(부자유)으로 24점이나 하락했습니다. 정치적 권리 1점, 시민의 자유 14점으로 에리트레아와 동급의 억압 국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 관련 기관 정보
-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 노벨평화상 공식 정보 및 역대 수상자 소개
-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 – 베네수엘라 인권 상황 모니터링 및 보고서 발간
-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 – 세계 민주주의 및 자유 지수 평가 기관
2025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그녀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목숨을 걸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한 여성의 용기가 베네수엘라는 물론 전 세계 억압받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그녀의 말처럼,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민주주의의 불꽃은 언젠가 베네수엘라를 환하게 비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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