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멀티효과가 의료계를 뜨겁게 달군다
지난주 금요일, 서울 강남의 한 내과에서 만난 45세 김영미씨는 “3개월 전부터 비만치료제를 시작했는데, 체중이 줄어드는 것도 놀라웠지만 혈당수치까지 정상화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의 경험은 더 이상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비만치료제의 경쟁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 본격적인 경쟁의 불씨는 위고비와 마운자로에서 지핀 것 같다. 이제는 단순히 식욕억제나 체중감량을 넘어 혈당관리와 신체에 신기능을 부여하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주사제의 형태를 넘어 알약이나 패치 형태의 진화하는 비만치료제가 속속들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목차
GLP-1 계열, FDA 승인받은 비만치료제 멀티효과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단연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다. 2024년 기준 비만치료제 시장의 93%를 GLP-1 계열이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GLP-1은 장에서 생성된 호르몬을 모방해 식욕을 억제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단순한 체중감량을 넘어 제2형 당뇨병과 비만을 동시에 치료하는 ‘멀티 효과’가 입증되면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제품명 | 제조사 | 성분 | 체중감량 효과 | FDA 승인 현황 |
|---|---|---|---|---|
| 위고비 | 노보노디스크 | 세마글루타이드 | 17-18% | 2021년 승인 |
| 젭바운드 | 일라이 릴리 | 티제파티드 | 20.1% | 2023년 승인 |
| 삭센다 | 노보노디스크 | 리라글루타이드 | 5-10% | 2014년 승인 |
특히 주목할 점은 GLP-1 계열 약물의 예상치 못한 부가 효과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등 행동 중독까지 개선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GLP-1이 뇌의 보상 경로를 표적으로 삼아 도파민 분비를 조절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라이 릴리 비만치료제의 혁신적 발전과 경구제 시대의 개막
주사제 형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제약업계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경구용 GLP-1 계열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이 임상 3상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오르포글리프론 임상 3상 결과:
* 최고용량(36mg) 투여 시 평균 10.5% 체중감량 (약 10.4kg)
* 하루 1회 복용으로 주사제와 유사한 효과
* 혈당 개선 효과도 동시에 확인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구제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노보노디스크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로 약 15%의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2025년 말 미국 FDA 결정이 예상된다. 머크는 중국 한소파마와 ‘HS-10535’를, 아스트라제네카는 에코진과 ‘ECC5004’를 개발하고 있다.
로슈가 인수한 카모트 테라퓨틱스의 ‘CT-966’은 4주 이내에 위약 대비 평균 6.1%의 체중감소를 보이며 초기 단계부터 주목받고 있다.
| 제형 | 장점 | 단점 | 개발 현황 |
|---|---|---|---|
| 주사제 | 높은 효과, 검증된 안전성 | 주사 공포, 복약 순응도 | 시장 주도 |
| 경구제 | 복용 편의성 | 낮은 생체이용률(1% 이하) | 임상 후기단계 |
| 패치형 | 편의성, 상온보관 가능 | 기술적 난이도 | 전임상/초기 임상 |
혁신적인 패치형 비만치료제와 국내 기업들의 도전
주사제와 경구제를 넘어선 새로운 혁신이 패치형 비만치료제다. 1㎠ 크기의 초소형 패치를 팔이나 복부에 부착하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활용한다. 통증이 없고, 감염 우려가 적으며,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웅제약은 R&D 전문 계열사 대웅테라퓨틱스와 함께 세마글루타이드 계열의 패치형 마이크로니들 제형 ‘DWRX5003’을 개발하고 있다. 동아ST도 의료용 마이크로니들 개발 스타트업 주빅과 패치형 비만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관련 기업 정보:
* 대웅제약 – 패치형 마이크로니들 제형 개발
* 동아ST – 주빅과 공동 개발
* 한미약품 – 한국인 맞춤형 비만치료제 개발
한미약품을 중심으로 한 국내 제약사들의 성과
국내 제약업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은 한미약품이다. 경구용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01460’의 전임상 결과를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발표했으며, 에페글레나타이드(HM11260C)로는 국내 30개 기관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비만치료 신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인은 WHO 기준과 달리 BMI 25kg/㎡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는데, 기존 글로벌 임상 기준으로는 한국인 대상 치료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일동제약 계열사 유노비아는 GLP-1 계열 경구용 저분자 합성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4년간의 연구 끝에 사람 대상 시험에 돌입한 상황이다.
| 회사명 | 후보물질 | 개발단계 | 특징 |
|---|---|---|---|
| 한미약품 | HM101460 | 전임상 완료 | 경구용 GLP-1 |
| 한미약품 | 에페글레나타이드 | 임상 3상 | 한국인 맞춤형 |
| 유노비아 | ID110521156 | 임상 1상 | 경구용 저분자 |
| 대웅테라퓨틱스 | DWRX5003 | 전임상 | 패치형 |
비만치료제 가격과 접근성 – 기회와 우려의 양면성
비만치료제의 급속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높은 약가로 인한 접근성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위고비의 경우 월 20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며, 대부분 비급여로 분류되어 환자 부담이 크다.
이러한 상황은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소득이 낮은 지역일수록 비만율이 높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만 치료받을 수 있는 ‘이중사회’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만치료제가 각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
* 식품산업: 가공식품 소비 5.3~8.2% 감소
* 주류산업: 알코올 중독 개선으로 매출 영향
* 항공산업: 승객 체중감소로 연료비 절감
* 헬스/레저: 피트니스 및 여가활동 수요 증가
코넬대 연구에 따르면, GLP-1 사용자가 있는 가구는 약물 복용 시작 6개월 이내에 식료품 지출을 5.3% 줄였고, 고소득 가구에서는 8.2%까지 감소했다. 특히 쿠키, 베이커리류 등 가공식품 지출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의 대중화가 이뤄질수록 사회 전반의 소비 패턴과 산업 구조에 미칠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JP모건 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비만치료제 멀티효과로 인한 다양한 산업 분야의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 및 관련 기관
* 식품의약품안전처 – 비만치료제 허가 및 안전관리
* 보건복지부 – 비만 예방 및 치료 정책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급여 기준 및 관리
비만치료제 시장은 단순한 체중감량을 넘어 종합적인 건강관리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FDA 승인을 받은 GLP-1 계열 약물들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더욱 편리한 경구제와 패치 형태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한미약품을 포함한 국내 제약사들도 이 경쟁에 적극 참여하며 자체 기술력으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체질과 비만 기준에 맞춘 맞춤형 치료제 개발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높은 비만치료제 가격으로 인한 접근성 문제와 사회적 양극화 우려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앞으로 비만치료제는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소비 패턴과 산업 구조까지 변화시키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진과 정책입안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 적절한 가이드라인과 접근성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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